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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일상 한 조각/나의 문장들

나의 문장들 #5 이것이 인간인가

표정's 문장





문장 이야기

자기 전에 항상 책을 읽다 자는데, 잠을 잘 못잘 때가 있었어요.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적어놔요. 그 중에서 찾아봤어요.


프리모레비는 원래 화학자인데, 수용소에서 1년을 보내요. 

수용소에서 보낸 1년을 담은 <이것이 인간인가>에 나온 문장들이에요.

굉장히 객관적으로 쓰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세월호 이후에 세상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혼자 들 때,

그 사람들은 왜 그래, 이런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찾아 읽어요.

여기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최악의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가 나와서 좋은 것 같아요.

요새 사건사고가 많았잖아요. 그럴 때 마다 찾아 읽는 것 같아요.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구나'를 느낄 수가 있어요.


책 안에 '세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요.

수용소에 있는 상황에서 세수를 포기하는 순간 인간임을 포기하게 된대요. 

그런 사람들은 더 빨리 죽는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인간의 존엄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나'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거기에 희망까진 모르겠지만

뭔가는 있다는 내용에서 감동을 받았던 것 같아요.

독인인들이 원했던 것은 이들이 인간이 아니기를 바랬던 거에요. 그래서 수용소를 만든거예요.

그냥 죽일 수도 있었지만, '너희는 인간이 아니니까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정당해'라면서

인간성을 훼손한 다음 죽였대요.

책에선 그들을 동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저항이래요.

아무리 더러운 물이여도 세수를 하는거죠.

세상이 어지럽고 힘들 때마다 이 책을 읽게 되요."



변화

'난 절대 안변할거야!' 하는건 어려운 것 같고,

'적어도 난 그들같이는 안될거야'를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고집 or 신념

"기본은 항상 있어요.

정직하게 살아야지, 불의에 굴하지 말아야지 하는 틀은 정해져있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집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70대 어른들이 왜 고집을 부리는지 이해가 되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이만큼 나이 먹었으니까'하는지 타협을 하지 않는 고집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상대성은 버리면 안될 것 같아요."


"신념의 차이일까요?"


"신념은 좀 더 깊은 뿌리인것 같아요. 고집은 바뀔 수 있는 거잖아요.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냐에 따라서. 

나이들어도 사람들의 특징과 성향을 내힘으로 바뀌려고 하면 안되는데 점점 어른들은 바꾸려하는거죠. 그걸 하면 안되는거죠."


"<그들은 자신들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책이 있는데요. 독인인들을 10명을 인터뷰한 책이에요.

지위가 높았던 것도 아닌 일반 소시민인데 나치에 가담했던 사람들인데,

 그들은 그들이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유롭다고 생각한대요.

 나치시대에 잘 살게 되었고, 밥 굶지 않았대요. 그들이 자기들이 노예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신념이 깨져버리는 거예요.

그 사람들의 정체성은 그거이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대요. 

요즘도 똑같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