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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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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5-2. 시방 [우리동네일상기록] Ep 5. 먼 옛날, 시방 2020년 여름 경기 성남 태평동 골목길 아직도 전라도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시방’이라는 말을 쓰지만, 17살에 고창에서 서울로 올라와 21살에 성남으로 온, 순금 할머니도 ‘시방’이라는 말을 쓴다. 고흥이 고향인 순천 사는 내 친구는 시방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이곳에 30년 이상 살아서 이곳이 고향이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의 말투, 억양은 모두 다르다. 진짜 고향이 모두 다르다. 그때 그 시대는 지금 이 도시의 수많은 실향민을 남겼지만 시방, 지금, 우리 동네는 철거와 철거민 강제이주 같은 말들은 무시무시하게만 들릴 뿐이다. 같이 싸웠던 기억은 슬프지 않다. 같이 살던 마누라가 도망을 가면, 슬프다. Cinus Laurent-Suite irlandaise ..
Ep 5-1. 먼 옛날 [우리동네일상기록] Ep 5. 먼 옛날, 시방 2020년 여름 경기 성남 태평동 골목길 아직도 전라도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시방’이라는 말을 쓰지만, 17살에 고창에서 서울로 올라와 21살에 성남으로 온, 순금 할머니도 ‘시방’이라는 말을 쓴다. 고흥이 고향인 순천 사는 내 친구는 시방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이곳에 30년 이상 살아서 이곳이 고향이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의 말투, 억양은 모두 다르다. 진짜 고향이 모두 다르다. 그때 그 시대는 지금 이 도시의 수많은 실향민을 남겼지만 시방, 지금, 우리 동네는 철거와 철거민 강제이주 같은 말들은 무시무시하게만 들릴 뿐이다. 같이 싸웠던 기억은 슬프지 않다. 같이 살던 마누라가 도망을 가면, 슬프다. Cinus Laurent-Suite irlandaise ..
ep. 4 지금은 망고땡 2020년 여름 경기 성남 태평동 골목길 [망고떙 : '만고(萬苦)'는 '온갖 고통이나 온갖 괴로움' '땡'은 "어떤 이이 끝남"을 의미하는 속어 '만고에 땡이다'는 "온갖 고통이나 온갖 괴로움이 끝나다"의 의미를 갖는 속어] 통행금지가 있고, 물지게를 지던 시절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 지금의 나는 그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같은 세상에서 살고 있고, 똑같이 이놈의 마스크 때문에 죽겠다. 골목길에서 흐르는 이야기는 그 시절 세상에서 시작해 지금의 세상으로 이어진다. _ _마흔 살에 혼자 되어서 모란시장 가면은 싸거든요, 각지에서 오니까, 근데 늦게 가서 인자 보따리로 하나 사서 차를 타는데 떨어진거여. 중앙파출소 오면 통행 금지 걸리고, 그런 세상도 살고… _ 불편하지 왜 ..
ep.1 사실은,우리는 아직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ep.1 사실은, 우리는 아직 어른들을 보고 자란다. 모든 어른이 다 그런 건 아닌데 자리를 잡고 유명해진 사람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나한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보통 찾아요.저는 나이가 들었을 때 오히려 알려지지 않거나 조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그런 분들을 알릴 수 있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솔직히 말하면, 우리가 집단주의, 모여서 공동체주의가 강했잖아요. 근데 지금 해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이렇게 바이러스가 터지고 그런 거에 대해서 마음은 안 좋은데 개인적으로 저는 좋아요. 이렇게 비대면 할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떨어져 있다고 해서 마음이 하나가 아닌 건 아니거든요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오히려 붙어 있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