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 동네풍경배달/사물

(4)
동네풍경_ #1.사물 : 글 수진동 여행기① [[잡동사니 낭독회] 저는 작은 집들을 좋아합니다. 집집마다 내 놓은 화분이나, 조금씩 다른 지붕을 살펴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진동은 정말 흥미로운 동네였습니다. 마치 다른 이들의 삶과 추억 속을, 이리저리 가르마를 타며 걷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이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건물 골목들 중에서, 우선 여러 물건들의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 100원 만큼의 시간_ 커피 자판기 스타벅스니, 엔젤리너스니 하는 대형 커피 체인이 도시를 점령한 이 시대에, 수진동에는 가장 목이 좋은 동네 한 복판에 커피 자판기가 놓여있습니다. 색이 바랜 커피 사진 아래, 손으로 쓰여진 가격표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카페라떼는 300원. 아이스 커피는 400원.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는 와중에..
동네 풍경 _ #1.사물 : 사진+소리 수진동의 사물 :: 마당이 된 골목
동네 풍경 _ #1.사물 : 시 수진의 기억 안희연 나는 파란 대문을 가지고 있다죽음이 친구처럼 다정하게 드나드는 대문을, 그렇게 한 겨울이 흐르고어느새 봄이 왔다며 화분을 들고 걸어 나오는 사람을 가지고 있다 나는 작은 놀이터를 가지고 있다그네는 우리를 태우고 바다와 숲을 오간다아이가 엄마가 되고, 노인이 풍선이 되어 날아갈 때까지 그네는 멈춰본 적이 없다 풍선은 아이 손에 들려 되돌아올 때가 많았다 나는 거울과 저울을, 망원경과 현미경을 가지고 있지만나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측량할 수가 없다그래서 이토록 많은 골목이 생겨나고 집들이 세워졌을 것이다미용사의 손이 분주히 잘라내도 또다시 자라나는 머리카락들 발치에 수북이 쌓인 마음을 본다공터가 눈에 띄게 자라고 있다 울기 위해 숨어드는 고양이에게나 옥상에서 빨래를 걷다 말고 노을에 붙들리..
동네 풍경 _ #1.사물 : 스케치 동네풍경배달스케치 수진동 사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