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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네풍경배달/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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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풍경 _ #4.사람 : 글 [수진동 구전 역사 탐방] ‘동네배달풍경’의 마지막 글에는, 꼭 동네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동네 아이들의 대화를 듣게 된 것이 그 계기입니다. 아이들은 과자를 사는 일로 아웅다웅 중이었는데, ‘어디 아주머니는 무섭다.’, ‘어디가 싸다.’, ‘거긴 너무 집에서 멀다.’하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재미있게 듣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골목 골목을 다녔다한들, 그 곳에서 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걸요. 그리하여 동네분들의 수진동과 저의 수진동이 얼마나 같고 다를까하는 궁금증과 담 너머의 안부를 묻고 싶은 호기심으로 무작정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가장 자주 찾아뵌 슈퍼 아주머니를 시작으로, 조금씩 얼굴을 익혀왔던 동네분들에게 여쭤보았습니다. ‘수진동에서..
동네풍경 _ #4.사람 : 사진 2016년 수진동 2016년 수진동 2016년 수진동 2016년 수진동 2016년 수진동
동네풍경 _ #4.사람 : 시 할머니의 트랙 오후 4시, 할머니는 좁은 문을 나선다 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며 너른 운동장으로 가는 길 할머니의 걸음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동네 개들이다 쫄래쫄래 할머니를 따라오며 "네가 키우는 사람은 밥을 잘 먹니?" "내가 키우는 사람은 툭하면 고개를 떨어뜨리더라" 속삭일 것 같은 가파른 골목뿐인 삶에 선물처럼 놓여 있는 운동장, 첫 발을 내딛는 할머니의 몸은 반으로 접혀 있다 지나온 시간을 향해 깊은 인사를 하는 것 같다 할머니의 트랙은 반시계 방향, 할머니는 천천히 거슬러 오른다 "나야 그냥 살았지. 가락시장에서 안 해본 일이 없어......" 먼 시간, 더 먼 시간,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끝까지 걸어가면서 흩어지는 할머니, 점처럼 작아진 할머니가 지팡이에 매달려 있다 그러다가도 환했던 기억,..
동네풍경 _ #4.사람 : 스케치 동네풍경배달스케치 일요일의 수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