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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네풍경배달/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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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풍경 _ #3.골목 : 스케치 동네풍경배달스케치 수진동 골목 성남대로 1210번길
동네풍경 _ #3.골목 : 사진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2016. 수진동
동네풍경 _ #3.골목 : 글 수진동 여행기➂ [한여름 오후 2시, 수진동 골목의 기록] '골목'하면 떠오르는 풍경이 제게는 언제나, 캄캄한 밤의 가로등입니다. 회사에 다니며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시절, 골목 어귀의 노란 가로등에다 대고 ‘나는 왜 이렇게 사나’하고 한탄하던 슬픈 기억입니다. 헌데 수진동을 걸을 때마다, 문득 문득 생경한 낮의 골목과 마주치곤 합니다. 바쁜 아침과 치열한 낮이 물러간 후의 잠깐 내쉬는 한숨 같은 골목이 아니라, 할머니들이 나와 앉아 부채질을 하는, 책가방 멘 아이들이 과자부스러기를 나누어 먹는, 모두의 앞마당같은 그런 골목입니다. 그 때마다, 어쩐지 신기하면서도 왠지 모를 그리움같은, 그런 마음이 드는 까닭은 아마도 그런 풍경들이 제 기억 저편, 어린 시절의 어느 기억과 닮아있기 때문이겠지요. 하여,..
동네 풍경 _ #3.골목 : 시 소리채집가의 일일 조그만 평상이 있는 골목이었다 나는 동네슈퍼라는 간판을 내건 상점 앞에 앉아 남몰래 주파수를 맞춘다 가청범위를 넘어선 소리,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야 하는 나는 그런 소리를 찾으러 왔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으로 왔다 수영튜브를 든 아이들이 엄마 엄마아아 부르며 뛰어간다 머리카락 끝에 송골송골 물방울을 매달고 발소리만 듣고도 서둘러 걸어 나오는 환대가 있어 제법 깊은 여름이구나, 깨닫는다 "의성마늘이 왔어요 알 굵은 마늘이 왔어요"가 지나간다 2층에서 삐이익 창문을 연다 화답하듯 누군가 손수레를 끌며 지나가고 부릉거리며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그저 이렇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다는 사실, 골목 끝에선 작고 어린 내가 손을 흔든다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아” 혼잣말하는 얼굴의 절반은 그늘에..